앨범 리뷰｜프로미스나인(fromis_9) '9 Way Ticket' *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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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줄 의견

Feel Good의 1/2 half version

 

 

2. 프로미스나인(fromis_9)의 앨범과 콘셉트

바로 직전 앨범과 유사한 점이 많은 앨범. 지난 앨범의 연장선 같다.

 

'Feel Good (SECRET CODE)'에 이어 다시 한번 도전한 펑키한 기타 리프와 베이스 라인의 곡의 타이틀 곡 'We Go',

'Weather'를 닮은 'Airplane Mode', 'Somebody to love'를 닮은 수록곡 'Promise' 총 3곡이 수록된 앨범.

 

프로미스나인(fromis_9)은 또 한 번 앨범의 메시지를 강조하여 트랙리스트에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번 키워드는 랜선 여행. 앨범 소개 자료에 의하면 이번 앨범을 통해 <여정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건  3곡의 가사가 유사한 상황/내용이라 어디에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한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

 

재킷 이미지 중 일부는 서울 곳곳에서 진행하였다고 하며 뮤직비디오에는 야외무대까지 등장하니

랜선 여행보다는 COVID-19로 인한 여행에 대한 갈증인 것인지 너와 함께 어디로 가고 싶다 인지 등 불분명함이 느껴진다.

특히 서울 곳곳에서의 촬영은 랜선 여행이 아닌 COVID-19 속에서 즐기는 바깥 활동이기에 콘셉트와는 상충함이 있다.

오히려 여행 하나에만 집중했다면 낫지 않았을까. 모두 다 잡으려다가 여기저기서 완성도를 놓친 것만 같다.

 

재킷 이미지 일부는 COVID-19 상황을 보여주는 듯 마스크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스타일링이 조화롭지 않아 어떤 의도일까 생각이 들었다. 신박하지만 그걸 예쁘게 풀었으면 좋지 않았나.

 

이번 앨범을 통해 직전 앨범에서 높아진 비주얼 이미지 연령을 한번 더 높인 듯하다.

현재 고등학생인 멤버가 있음에도 전반적으로 과하게 성숙한 그룹 이미지를 보여줘

4년 차 걸그룹보다는 6-7년 차 걸그룹에서 보여줄 법한 성숙함이 진하다.

차기 앨범에서는 이미 입은 성숙함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3. 프로미스나인(fromis_9)의 노래

곡 자체의 퀄리티에 있어서는 호오 없이 감상하기 좋다.

'Promise'라는 곡을 제외하고는 직전 앨범에서도 협업했던 작가진이기에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다는 것.

 

감상하였을 때 걸그룹의 곡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일 수 있으나 대체로 노래가 낮고 어둡게 느껴졌다.

일부에서는 타이틀 'We Go'에 대해 key가 낮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던데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key를 올려도 떨어지는 텐션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는 듯하다.

 

타이틀 'We Go'는 반복적인 후렴구를 통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파트를 지녔지만

흔히 시티팝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사운드 속 blue가 밀려온다.

summer song이라기에는 청량감이나 시원함이 전달되지 않으며 어딘가 급한 전개와 어수선함.

bridge의 첫 파트는 음이 거의 없는데 뒤이어 groove 창법이 나오니 연결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We Go'도 그렇지만 'Airplane Mode'에서도 약간의 높낮이만 있는 단음에 가까운 가창과 랩이 있다.

이 부분을 지속 시도함은 의도가 있을 텐데 매력적이기보단 오히려 곡을 단조롭고 어둡게 만들어 내는 듯하다.

물론 한 번씩 높은음을 찍지만 그뿐이다. 첫 곡부터 무거움이 느껴진다.

 

마지막 수록곡 'Promise'는 계절상 봄이나 웹드라마 삽입곡 인상이 강해 걸그룹의 앨범에선 낯섦이 있다.

무엇보다 summer song을 목표로 한 'We Go'와 붙어 있어 어쩐지 앨범과도 어색함이 있다.

 

트랙 순서대로 앨범을 들으면 여러 앨범에서 곡을 하나씩 뽑아와 랜덤 재생한 것처럼 들려

개별 곡을 리스너 각자가 상황에 따라 플레이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일 듯하다.

현재는 앨범을 전체로 듣는 리스너가 많지 않다기에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곡 간의 조화나 곡 내에 디테일이 아쉽고 계절 저격 앨범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평이하게 듣기엔 좋고 지난 앨범의 노래를 괜찮게 여겼다면 이번 앨범 역시 익숙하고 괜찮게 느낄 것 같다.

 

 

4. 프로미스나인(fromis_9)의 뮤직비디오

직전 타이틀곡 'Feel Good (SECRET CODE)'의 뮤직비디오와 유사하게 sns 소스와 그래픽 이미지가 활용되었다.

 

뮤직비디오 속 그래픽이나 소스는 레퍼런스 격이 될 만큼의 충분하고 좋다. 볼거리가 많은 비디오다.

비디오가 재생되는 동안 영상에 사용된 기법과 기술력에 감탄스러운 포인트가 많고

 음원으로 충분하지 않던 시원함을 시각적으로 잘 담아내 곡에 대한 좋은 비디오가 되어준 듯하다.

 

그러나 뮤직 비디오의 퀄리티와 별개로 이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여행지나 여행지 속 활동을 보여주며

여행지와 여행지의 활동은 과거인 듯 그때의 영상/사진을 편집하는 내용이 주가 된다.

여름스러운 그림을 그려내며 여름에 즐겼던 어떤 날을 떠올리게는 하였지만

여행지를 그리워하는 뮤직비디오가 됨으로써 곡에 대해 제공된 설명의 내용은 더욱 불확실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왜 bridge 파트에 전화가 오는 상황 연출을 하였는지 알고 싶다.

곡이 뚝 끊기며 맥이 함께 끊기는 것 같았다.

 

 

5. 마무리

전반적으로 '랜선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지만 충족되지 않은 미흡함이 은근하게 보인다.

뚜렷한 키워드를 내세웠기에 자신감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깊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다 채워지지 않은 부분들을 마주하며 아쉬움이 타 앨범에 비해 크게 느껴졌다.

 

지난 'My Little Society' 발매 이후 다시 한번 짧지 않은 시간 뒤에 발매한 앨범이라 기대가 있었으나

싱글 앨범임에도 부족한 설득력과 짜임새는 앨범을 파고 들수록 더 헷갈리는 지점으로 돌아왔다.

 

가을스러운 앨범 아트와 의미모를 '9 Way Ticket' 앨범명까지.

여러모로 의문 투성이지만 언제가 될 지 모를 차기 앨범은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차기 앨범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시도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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