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ITZY(있지) 'GUESS WHO' *21.04.30

 

 

---

 

1. 한 줄 의견

아쉬운 결과물, 하드 캐리 하는 ITZY(있지)


2. 있지(ITZY)의 앨범

리뷰 작성 전엔 끊임없이 앨범 전곡을 비롯 이전 발매곡까지 재생한다.

그러나 이 앨범은 쇼케이스와 뮤직비디오, 몇 개의 뮤직비디오 이후 고민이 많아졌다. 들을수록 아쉬움이 커졌기 때문.

 

ITZY(있지)의 STUDIO CHOOM 퍼포먼스 영상은 금일 기준 WANNABE 3831만 회, Not Shy 3221만 회이다.

이 때문인지 혹은 ITZY(있지)의 정체성은 '댄스 퍼포먼스'에 있는 것인지 이를 중점 하여 셀링 했다. 그리고 그뿐이었다.

 

발매일을 비롯하여 아예 해외 시장을 겨냥하였는지 해외 시장에서 "통한다"라고 흔히 말하는 것들을 나열해두었다.

강렬한 곡과 강렬한 퍼포먼스. 국내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은듯 하다. 그렇다면 해외 시장에서는 통했을지 궁금증이 든다.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며 곡의 퀄리티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음은 물론 멤버의 보컬을 매력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모든 멤버의 톤이 이렇게 가늘고 쨍쨍했던가. 힘없는 어린아이의 목소리처럼 들리며 코에 걸쳐진 듯한 하이 노트의 멜로디.

무엇보다 랩을 랩으로 소화할 수 있는 멤버가 포지션상 류진을 제외하곤 없다 알고 있는데, 곡에 랩 비중이 크다.

그렇다면 당연히 곡에 대한 조화가 아쉬울 수밖에 없음을 염려하지 못하였는지.

곡을 수급한 자와 파트를 정리한 자가 가창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 진행된 앨범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가사 역시 현재의 시대에서..? 싶던 부분이 있었는데, '늑대 가지고 노는 여우'... 네.

분명 가사에 대해 내부에서도 검토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가사에 대해 물음표가 없던 것인지 음원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가사는 단순히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단이 아니다. 쉽게 간과한 것 같다.

 

ITZY(있지)는 K-POP 아티스트 가운데 수록곡에 대한 언급이 없는 팀 중 하나다.

대중이 듣고 느낄 수 있는 가사의 메시지적 공감 포인트가 없을뿐더러, 곡 자체로써 퀄리티를 많이 챙기지 못한 듯하다.

타이틀의 경우, 출발 선상에 대한 베네핏과 멤버들의 끼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뤘으나 무대가 없는 수록곡은?

 

다음 앨범에서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여 1-2곡에 대해서만 힘을 실어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3. 있지(ITZY)의 정체성

당당한 MZ세대를 노래하던 ITZY(있지)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게임을 시작했다.

MZ세대 역시 사랑 노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포인트는 MZ세대의 당당함이 강점이던 ITZY(있지)가 아닌 '사랑 노래'를 하는 ITZY(있지)다.

왜 ITZY(있지)는 갑자기 사랑 노래를 하고, 사랑을 '마피아' 게임하듯이 쫓고 쫓기게 된 것일까.

 

지난 <Not Shy> 앨범을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바뀐 그룹이 시사하는 이야기와 앨범에 담긴 캐릭터의 성격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MZ세대의 당당함에서 '당당함'만 내세웠으며, 이젠 '사랑 앞에 난 당당해'를 외치는 그녀들.

MZ세대를 말하였지만 시대 오류적인 가삿말과 개연성 없는 앨범 이야기.

갑작스러운 사랑이 목적이 되며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기까지. 종합적으로 결과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되었다.

과연 그녀들이 MZ세대의 대표 주자가 맞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으며, 만약 그를 겨냥한다면 MZ세대에 대한 연구를 시도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녀들의 아이덴티티를 이미 지워버렸다. 이것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돌려올 것인가. 혹은 다음 레벨로 넘길 것인가가 앞으로의 숙제다.

 

 

4. 마무리

앨범 소개 자료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했음을 글로써 표현하였다.

이를 읽고 나니 준비가 미흡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본문에는 ITZY(있지)의 음원과 정체성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였으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더 예쁠 수 있고 가능성 충분한 그룹을 명확한 키워드 없이 흐지부지 두었다는 점.

 

곡 제목도 마.피.아 in the moring 보단 마피아(in the morning)이었다면

곡명에 대한 의견이 줄었을뿐더러 가사를 보며 '이걸 줄이면 마피아네?' 찾는 재미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

 

 

---